나는 솔로 6기 상철이 영숙에게 보인 태도에 대한 이야기
4기 빌런들 덕분에 입문했다.
짝은 연애도 안해본 어린 나한텐 이해도 잘 안가고 공감이 아예 안돼서 안봤는데
성인 되고 보니까 왜케 재밌는거임
내 첫 나는 솔로 글이 관심 1도 없던 상철 글이 될 줄은 몰랐다.
진짜 구글링해도 사진도 잘 안나와 ;
어버버하게 눈 온다고 영숙님을 불러내고 편지까지 써 줬던 상철이
갑자기 1:1 데이트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뭘까?
여자 대할 줄을 몰라서 긴장했다
막상 1:1로 만나니 깼다
모쏠찐따에 사먹충(;;) 얘기까지 나오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태도가 '공격적'이라는 것만은 확실.
내가 본 그의 태도에서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공격성은 그 두려움에서 나온듯.
대화할 때 한쪽 팔을 내밀어 테이블에 올려두고
눈썹을 과하게 올리며 눈에 힘이 들어가있고
말을 할 때 마다 머리통이 흔들거렸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천천히 알아가자는 말은
본인도 상대에게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거지만
상대한테도 선긋는 이야기가 되는거.
말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여기서 영숙님이 오히려 부담이었다고 하심)
목소리도 좀 커지고
상대의 대답이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음.
긴장한건 맞는데 영수가 옥순을 만날 때나
다른 기수에서 봤던 남자가 여자에게 빠져서 긴장했을 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저건 영숙이한테 쫀거다. (내 생각일 뿐임을 주의!!!)
이성으로 보인게 아니고
치와와가 도사견을 앞에 두고 대화를 해보려다보니 저렇게 된거임.
왜 저 공격성이 두려움으로부터 나온거 같냐면
영숙이 상철에게 어떤 위해가 되는 일을 한 적이 없음..
영숙님은 그냥 '기 쎈 여자' 보다는 알파휴먼에 가까운 거 같다.
인간관계의 여유 부분에서 영철과 비슷할듯.
영숙은 차분하고 충분히 상대를 바라보지만,
불필요한 리액션을 하지 않는다. (옥순과 정 반대)
사람들은 자신이 상황이나 상대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그 상대나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면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두려움의 근원은 내가 무언가를 모른다는걸 자각하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 위한 본능적인 몸부림으로
공격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음을 주의1!!)
여튼 그래서 상철은 영숙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만다 .. ㅠㅠ
이런 특징은 좀비트립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그냥 .. 딱 봐도 나오지?
실력도 실력이지만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말수가 적고
나대는 사람들이 약하거나 꼬리 내리거나 도망친다. (나는 솔로 4기 영철 봤냐ㅋㅋ)
정찬성님이나 신림동 고릴라나 수면제 그 분들 보면 딱 비교되지.
상철님도 성공하신 사업가라 뭔가 한 방이 있으신 분일텐데 ..
아무래도 여유 상위클래스인 영숙 + 영철 동시에 상대하려니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하다
영숙님이 영철님이랑 한참 대화하고 난 다음날이어서
뭐라고 했는지 궁금했을 법도 한데.
물어볼게 영철이야 나야? 이거 하나 뿐이라는 거 보면
상철님이 영철님을 매우 의식하고 있는데
의식하는 이유가 영숙님 때문이 아닌 거 같음.
본인도 나름 사회에서 알파메일로 통했을텐데
한 10수는 위인듯한 영철과 적나라하게 맞닥뜨리게 되어서 ..
여유부리는 척 하다가 아예 밀어내버린 거 같기도 하고
영숙님이 영철님이랑 안맞는다는 시그널을 표출해와서
본인과의 관계가 빠르게 진전될 줄 알았는데
영숙이 시종일관 ㅇ_ㅇ (눈이 크고 동그래서) 이런 표정이니
기대한 것과 달라서 당황했을 수도 있다.
첫 만남에 스킨십도 막 하고 그런다고 하시는 분이니까(농담)
데이트 상대에게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보게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근데 이런 특징들을 알아두면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나를 통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니까 내가 영숙이 입장일 경우보다
상철이 입장일 경우에 더 쓸모있다 ㅋㅋㅋㅋ
그리고 아마 전자보다 후자와 같을 일이 더 많을듯 ㅠ
영숙이 입장이라면, 그니까 상대가 내게 (어떤 이유든)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
달래주지만 않으면 된다.
데이트 상대건 비즈니스 상대건
이미 상대가 지는 패를 들고 숨기지도 않고 테이블 엎고있는데
그냥 게임 끝내면 된다.
더 볼것도 없음.
근데 내가 쫄아서 선긋고 목소리 커지고 말 빨라지고 그런다 ?
그럴때는 일단 말을 멈춰야함.
물리적으로 여유를 주면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좀 생긴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면 좋은데 ..
최대한 목적지향적으로 가는게 좋다.
상대와의 만남에서 얻고자 했던게 무엇인지.
그 목적이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끝내고 나와.
물론 이러나 저러나 상철님이 뭐 큰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니
사람이 가끔 저런 모습을 보일 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두려움은 누구나 갖는거고
그걸 통제하려 누구나 노력한다.
다만 내 개인적으로 두려움이 공격성으로 드러나는 건
얻는 것도 없고 잃을 일만 생겨서
통제 가능한 방법을 찾는 걸 선호할 뿐이다.
하 진짜 단 한시간 안에 여러가지 인간군상에 관한 얘깃거리가 쏟아지니까
이래서 나는솔로 못끊는다 .... 가끔 설레기도 하고
이 모든 일들이 도착하고 단 이틀만에 일어난 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