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세일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내가 마치 존나게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오늘도 스킨푸드 타임세일에 당근라인 등의 기초와 블러셔, 틴트 등의 제품을 마구 주워담다가 정신 차리고 여기 와서 글을 쓴다
모든 제품이 15000원으로 균일하며
특히나 색조 용품은 2개, 3개씩 막 묶어 판다
진짜 쓸 일도 없는데 장바구니에 담고 있더라니까 내가.
이 지옥은 2019년도에도 동일하게 아니 더 심각하게 겪었다
특히나 spa 브랜드의 경우 환불 택배비가 무료(자라)거나 2000원(h&m) 등으로 매우 저렴하고
세일 기간에는 놓치면 그대로 그 상품과는 영영 빠빠이라
눈에 띄면 일단 지르고 배송 받은 후 반품하는 것
<----- 이게 진짜 몬가 좀 현명한 쇼핑인 줄 알았음 ㅋㅋㅋㅋ
사이즈도 애매하면 여러개 사서 다 입어보고 ㅋㅋㅋ
이것도 알림의 저주와 같은 맥락인데
내가 이 옷이 필요해서, 선택해서 사는 게 아니라
아예 생각지도 못했고나 이런거 있음 좋겠다 생각은 했던 것들이 '마침 세일이라' 구매하게 되는거임
세일 안했음 고민도 안했을지도 몰라
그리고 세일 때 대박을 건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살게 없어도 쇼핑몰을 준내 뒤지게 되는 거다 ...
물론 덕분에 내 까까머리를 보호해 줄 캐시미어 비니를 이번 자라 세일에서 득템하긴 함.
근데 이건 어차피 비니나 바라클라바를 사려고 했었던 거니까 그러니까 아마 그건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

충동구매는 그 물건의 가치를 곧바로 나라는 존재의 가치로 결부시키는 일인 듯하다.
아주 손쉽게 나란 존재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지
가끔은 괜찮은 방법임
예를 들어 기분이 울적할 때 예쁜 옷 하나 사 입고 예쁜 카페 가서 고급지고 맛있는 디저트 먹으면 기분이 좀 낫그든요
나으 사소한 것들을 칭찬해 자존감 올리는 것도 그렇고..
그치만 무기력감이나 낮은 자존감 탈출을 위한 셀프 칭찬은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멘탈을 회복하게 해 준다.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유아적인 상태에서 사소하고 일차원적인 칭찬들을 끊임 없이 갈구함.
= 쇼핑 중독
이게 중독되는 이유는? 저걸로 채워지지 않으니까 !!!!!
일차원적인 욕구를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충족하는 건 가끔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인간은 복잡한 고등생물이니까 일차원적인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되는거지
아니 뭐 다들 아는 사실을 되게 복잡하고 빙 둘러 왔네 그니까 인간은 복잡하다는 거야
'지금 안 사면 손해' 라는 감각에 지배 당하는 건 마케팅에 넘어갔다 치더라도
어째서 필요 이상의 것들을 자꾸만 갈구하는지 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었음
끝.
그리고 새벽에 울적해서 자라에서 20만원어치 질렀다; 대부분 환불 할거지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