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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 사이에서 생존하는 방법

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눈에 띄는 거고 하나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관심 없는 남성에게 웃어주지 않고 용건만 말하는 것이고
눈에 띄는 것은 말그대로 자기만의 매력을 살려 무리 내에서 강한 인상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 미모일 수도 있고 말을 잘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졸라게 여기저기 인사 열심히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자의 장점은 비교적 에너지가 부족한 한녀들에게 쓸데 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너무 눈에 안 띌 시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후자의 장점은 이상한 남성들은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이고 단점은 매력 컨트롤 실패 시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그에 앞서 더 중요한 건 ’단호함’을 품은 마음이다.
이십대 초반에 내가 긴 파마머리에 핫팬츠에 나시티 입고 술 좀 덜 깬 상태루 아침에 집에 들어간 적이 있다.
엄마가 그때 두가지를 지적했는데, 하나는 너 꼬라지가 창녀같으니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였고 둘째는 그러고 돌아다니면 강간당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취기에 엄마한테 대들었는데 엄마가 니 기분이나 사연엔 관심이 없다고 해서 그때부터 좀 마음의 문을 닫은듯 ㅠ
나의 주장은 이렇게 튀면 오히려 접근 안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나는 혼자있으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인스타 라이브 키고 주변에 내 좌표 찍어서 보내기도 했다.
여튼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 경험을 말하자면
내가 아무리 취했고 노출을 했건 밤새 싸돌아다니건
추근덕대는 놈 솔직히 없었다.
근데 한번은 내가 일주일 사귄 애인한테 갑자기 차이고 너무 어쩔 줄을 몰랐을 때 일단 저녁에 한강 가서 돌계단에 앉아 담배를 졸라 피웠다.
걔가 그쪽 사니까 마주치기를 좀 바랬었을 수도 있고 누구한테 차인 적이 처음이라 걍 어케 해소할지를 몰랐던 거 같음
여튼 편의점 앞이라 사람도 많았고 밝았고 저녁시간 정도로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웬 남자가 와서 졸라 수상하게 말을 거는 것임
그래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서도 또 ㅋㅋ 비슷한 놈이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음.
그래서 아 ㅅㅂ이거 아니구나 하고 바로 집에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후로 무슨 일 있거나 특유의 퍼킹 우울감이 몰려오면 걍 혼자 방에서 술 졸라 먹고 춤추다가 토하고 잤다. 이 짓도 이젠 안하지만.

범죄를 당하고 당하지 않고는 피해자가 선택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도 생존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은 연구가 필수다.
아 그리고 이젠 내 안전을 위해 저짓거리를 하기 보다는 너무 아침 일찍 안돌아다니고 늦으면 집앞까지 택시타고 오는 등의 예방을 하고 있다.
글고 개인적으로는 눈에 띄는 방법이 눈에 띄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의 매력으로 집단 내에서 긍정적인 인프라를 만들어두면 이성 혹은 동성 등 내 사람을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