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일본인으로서 조선의 삼일절을 맞아 고향에 다녀왔읍니다.
팩트는 걍 3월 1일을 공휴일로만 생각했는데 예매하고 생각해보니 삼일절이었음.
심지어 목적지는 신사가 많은 교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선 자국 문화도 존중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이런 생각을 과장님께 말씀드리니 아라시야마 치쿠린에 가서 인력거를 타세요. 채찍질하는 시늉이라도 하면 애국입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3월 1일을 아라시야마 치쿠린 일정으로 잡음 ㅋㅋ
비행기표 졸라 비싸서 제일 인기 없는 요일인 화-금(2.28-3.03)으로 다녀왔다.
그리고 ㅆ:ㅂ;ㄹ 돌아오는 날 비행기 놓쳐서 환불 코딱지만큼 받고 더 비싸게 표 끊음 ㅋㅋ ㅋ;; ;

갑자기 쓰기가 싫어지네.
출발 비행기는 9:00였는데 6:00에 도착했음에도 사람이 많았다.
체크인 데스크 오픈도 안했는데 얏바리 칸코쿠징.

2017년도 일본이랑 유럽 여행 이후 5년만의 첫 해외여행이라 깔롱부린다고 로퍼신음.
닥터마틴 에봇인데 좌우 사이즈가 다르게 나와서 별로. 그치만 막 신어도 위에 주름 안잡혀서 그건 좋음.

아 공항 조아

네일아트 자랑하려고 찍은건데 일행이 잘 찍으려면 약간이라도 줌을 땡기고 찍으면 좋다고 알려줌. 맞는 듯.

다소 천국 같은 뷰

윤슬을 보고 떠올린 것
나 : 뱀 비늘
일행 : 비닐 뭉쳤다 편 거

홍차 빼고 맛 없 어 . .
5년 전 일본 편의점에서 처음 군것질을 먹었을 때 ㄹㅇ 신세계여서 하루 중 한 끼는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지금 먹으니까 그때의 그 감동이 아닌걸? 넘 달아
그 사이 한국 편의점도 수준이 많이 올라서 그런걸까
일본 여행 내내 들었던 생각.

하루타 열차는 키티다 .
한국으로 치면 둘리가 마스코트인 느낌. 아 나 왜 자꾸 한국이랑 비교하지 늙었어

그리고 교토역 도착해서 첫 끼로 먹은 것이 무려 마파두부 ㅋㅋㅋ
마라소스를 섞어서 맛있따.
그치만 이런 맛이라면 한국에 비슷한 레시피로 더 맛있는 집이 있따.
게다가 밥이 계란 옷 솔솔 입힌 볶음밥임.
https://goo.gl/maps/UxprrDiKEHWKmUup8
초류향 ·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20-28
★★★★☆ · 중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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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는 인도를 달리는 자전거들한테 이리 치이고 욕처먹고 멘붕이었는데
교토는 질서를 정확하게 지킨다. 불편하지만 적응하면 편함.
아래는 로쿠요샤
https://goo.gl/maps/GicQC3UKu2RRt1Gk8





흡연 가능한 킷사텐인데 분위기 무쳤다. 교토 올때마다 가는 곳.
도넛은 그냥 그랬고 위스키 위드 커피가 맛있음.
제공되는 성냥이 초귀여움. 간헐적 흡연자로서 참을 수 없지
구석자리로 갈 수록 사람들 얼굴이 어둡고 칙칙하고 끈적거림
바로 근처에 유니클로 가서 쇼핑 조져서 넘 힘들었고
굶주린 상태로 니시키 시장에 있는 아무 와규집이나 들어감.
https://goo.gl/maps/jv4MYBAvDCatqKJSA
Ichiba Coji Teramachi · 일본 〒604-8045 Kyoto, Nakagyo Ward, Enpukujimaecho, 283 ウィズユービル B1
★★★★☆ · 일본 스테이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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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믈렛 개ㅐㅐㅐㅐㅐ존맛
2. 가라아게 짭짤함
3. 야키소바 쥐똥만한 칵테일 새우 들어감
4. 와규 스테이크 맛있음
오믈렛이 너무 훌륭함.
라스트 오더 때 들어가서 30분만에 해치우고 나왔다.

컴컴한 골목에 혼자 빛나고 있어서 이거 지금 여기로 오라고 홀리는 거 아닐까 우리 지금 유바바의 마법 속에 들어와있는 거 아닐까 ㅇㅈㄹ하면서 들어갔다가 문닫고 지인들끼리 마시는 자리라서 빠꾸당함.

일본 하늘 참 깨끗하고 멋있음.

일남들도 하나같이 멋지단말이야.
그리고 요즘 K-뷰티 열풍이라 확실히 비슷한 스타일이 많긴 한데 일녀들이 한녀 화장을 한녀들보다 완벽하고 깔끔하게 하는듯.

잠옷바지 같은 버스 좌석 시트.

교토에서 4-50분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아라시야마 치쿠린 입구가 나온다.
우리는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헌책방에 먼저 들렀음.
https://goo.gl/maps/zvCvdsa2sjw2GiyX7

질 좋은 책들이 4-500엔 선이었는데 내가 고른 그림책은 1200엔. 저렴한 곳에서 골라도 꼭 비싼 걸..



관광지 아이스크림 맛이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하고 먹었는데
존맛.
두유맛도 슴슴하게 고소한 맛이 올라와서 다음에 간다면 말차 / 반반 / 두유 세가지를 다 먹을테다.

치쿠린은 죽림=대나무 숲인데 숨쉬기 좋음.
선글라스 머리띠처럼 쓰니까 진짜 엄마랑 똑같이 생겼다 왠지 모르게 슬프다 유전자란


썩은 놀이터에서 놀고있던 아이들
치쿠린 뒤로 이어지는 마을이 오밀조밀 고요하고 이쁘다.




썩은 콘크리트 미끄럼틀, 그네, 하늘

책방에서 산 그림책.
펼치고 보니까 전부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라 떠듬떠듬 읽었다.
기본 알파벳만 알아도 읽을 수 있다니, 그림책의 사랑스러움이란 이런거지..
(결국 번역기 돌려가며 읽었다)

https://m.blog.naver.com/ladypoesy/220826746352
그림책 작가 히구치 유코 - 문어고양이 <구스타브군>
blog.naver.com
교토역 근처 츠케멘 집
https://goo.gl/maps/P8iXNnSEbmQJhdfe6


한국에서 츠케멘 집은 한 군데 밖에 안가봤다.
https://goo.gl/maps/mpwxqFHsi4v8qmdu9
토라도라 ·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19-5
★★★★☆ · 일본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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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비해 덜 짜고 묽음
양복 입은 아저시들이 지루스프를 스푼으로 밖박 긁어먹고 있길래 안짠가; 왜저래 싶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음.
맥주는 좌: 교토 맥주, 우: 기린이치방
기린 이치방 승.
교토맥주는 약간 시큼하고 탄산이 더 세다.



소우소우 갔는데 타비 신발은 안신어도 양말이 귀여워서 세켤레나 샀다
돈키호테 양말도 넘 귀엽긔 ..
발가락 양말도 ..
열심히 돌아보고 노포나 가보려고 했는데 6시-7시만 되어도 금세 자리가 들어찬다.
일본 가게나 술집들은 거의 전부 시야가 막혀있고 창이 있어도 대나무 발 같은 걸로 가려져 있어서
밖에서만 보고 내부 분위기를 알 수 없어서 아무데나 들어갔다.
https://goo.gl/maps/mK2cihumBAaPWp9d9





주인 오카상이 연로하신 편이고 힘도 없으셔서 물병 따달라고 하셨다 ㅠ
그래도 내 서툰 일본어 알아듣고 수정해서 옆자리 아저씨한테 전달해주고 그러심.
마끼랑 스시는 밥이 너무 많았다.
오뎅탕은 왼쪽 길다란 거랑 오른쪽 두부가 맛있었음.
닭꼬치도 굳


옆자리 중년 타케다상이 나의 탈색모를 보고 한국인과 일본인은 검은 머리가 제일 잘어울린다고 했지만
아저씨 머리도 흰색이자나요.
타케다상이 두부피(?) 같은 것도 사주고 넙치구이(?)도 사줬다.
교토에 좋은 기억을 갖고 다시 오길 바란다며.


좌: 일본인
우: 한국인
타케다상이 가게 내부에 있던 일본인과 한국인의 젓가락 포지션을 비교하니 오모시로이라며 알려줬다.
한국인은 전부 세로로 놓고 일본인은 가로로 놓는다.
상차림 할때도 한국은 세로 일본은 가로. 왤까
여튼 주점의 분위기는 좋았찌만 아저씨가 점점 더 취하는게 느껴져서 도피함.
https://goo.gl/maps/j4nEWckgmhggbWKDA
SAKE Cafe ハンナ · 203 Sendocho, Shimogyo Ward, Kyoto, 600-8019 일본
★★★★★ · 술집
www.google.com











고치소사마데시타.
오너 사요리상은 넘나 야사시이하고 영어도 꽤나 이해할 줄 알았고 번역기를 활용해 우리와 대화하려고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라고 번역기 돌려서 나에게 보여주었고
그 뜻은 빨리 나가라는 뜻이었다. . . .
내가 교토에 산다면 그것은 교토인에게 재앙일 것이다
눈치주는 말 하나도 못알아듣고 나 걱정해주는 걸로만 알아서 ㅎㅎ
일본의 아니메를 좋아합니다라고 했더니 진격의 거인? 이라고 바로 되물으셔서
내가 맞다고 하니까 出てきた。(나왔다!!) 라며 메차쿠차 뒤집어지게 웃더라.
진격거는 오타쿠 아닌데요.
좋아하는 일본 연예인으로 일행이 오다기리 죠를 꺼내자 '후루이 古い' 라며 놀렸고
내가 하마사키 아유미를 좋아한다 하니까 '역시 후루이' 라고..
계란말이와 오뎅, 마(or 알토란) 쯔끼다시는 사요리상의 서비스였다.
완제품인 것 같긴 하지만 역시나 존맛.
와사비 소스가 아주 매콤짭짤하니 맛있었는데 어딘가의 특산품 유즈페퍼 + 와사비 + 간장소금
*저 고등어 스시 같은 건 아까 오뎅바랑 똑같은 걸 보면 아마 시장에서 한번에 떼어오거나 하는 것일듯.


전날 밤에 비가 좀 왔었어서 아침이 유독 초크초크하고 갬성 오졌다는 개뿔 전날 술처먹고 일행이랑 개같이 싸우고 눈물 한바가지 질질 짜고 담배 존나 피우고 멍해서 더 예뻐보였음
https://goo.gl/maps/6LaLMSmp8rJz9F5a9



한 줄 평 : 교토에 묵는다면 매일 아침으로 때론 점심 저녁 디저트로 스마트커피의 프렌치 토스트를 먹을 것이며 커피는 안마실 거임.
한국에 온 현재도 이 프렌치토스트에 정신을 지배당해서 하루종일 얘 생각만 남.

일본 까마귀는 짱 크다. 비둘기도 한국 녀석들보다 좀 크다. 서울에 사는 애들보다 먹을 게 없을텐데 뭐 먹고 사니

다도체험 (tea ceremony)
다리랑 무릎이 아플테니 kneel 자세는 굳이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막상 기모노를 입고 맨바닥에 앉아보니
저 무릎 꿇는 자세가 그나마 제일 편했다. 양반다리도 다리 저리고 다리를 뻗어도 허리가 아프고. 한복에 비하면 고문기구가 아닐 수 없음.
벽 쪽에 앉았는데 어디선가 응가 냄새가 풍겨서 좀 고역이었음.

본격적으로 차를 만들기 전에 이 스위츠로 입맛을 돋군다.
저 벚꽃 모양은 정말 설탕 과자라 입이 너무 달아져서 쓴맛을 갈구하는 상태가 됨.ㅋㅋㅋ




앞뒤로 존나 저어서 크리미하게 거품을 낸다.
3-4회에 걸쳐 모두 마신다.
마시기 전과 후에 찻잔을 시계방향(맞나?)으로 두어번 돌리는 의식을 치루는데
다 마시고 났을 때 그림이 놓여졌을 처음과 똑같이 그림이나 문양이 내 앞에 와야한다.
마지막 모금에 후루룩 소리를 내서 차 맛이 좋다, 잘 먹었다는 표현을 한다.
-> 차를 마실 때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비언어적으로 예의를 표하는 것이라 함.
면치기도 마찬가지로 식사 시에 대화를 하지 않는 일본인 예법 상 맛있게 먹고있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후루룩 먹는 거라고 함.
다도 세레머니가 끝나고 질문 타임이 이어졌다.
Q: 4-5시간씩 하는 티 세레머니도 있다는데, 그때도 이런 자세로 오래 앉아있나요?
A: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하는 티 세레머니는 참여하는 인원도 백명이 될 수 있다. 대부분 1시간 정도씩 나눠서 진행하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담배도 피우고 화장실도 다녀온다. 호스트 한 명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동시에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도우미들과 함께 준비한다.
Q: 티 세레모니는 이런 다다미 방에서만 진행하나요?
A: 벚꽃이 핀다던가 날씨가 좋을 때에는 평상복을 입고 야외 정원에서 즐기기도 한다.
등등

진행자의 예쁜 오비
다도체험 후 기모노 18:00까지 반납이라 입고 신사에 갔는데 너어어어어무 추워서 재빨리 카페 들어와버림.
https://goo.gl/maps/t5hZVCaPwrJSmogk7





분위기가 좋고 고요하다.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 좋았음.
여기 프렌치 토스트도 진짜 충분히 맛있고 감동적이었지만 스마트커피를 따라오기엔 약간 아주 약간 정말 약간 부족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 듯하다.

너무 춥고 기모노가 불편하여 택시를 탐.
10분 좀 안되는 거리에 700엔정도 나왔는데 체감상 한국이랑 천원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는 듯.
디엔디파트먼트 갔는데 브랜드 철학 때문에 아주 구석진 곳에 있었다.
근데 한국 디엔디파트먼트는 어찌하여 한남동 한복판에 있는가
날 밝을 때 가는 거 추천.
https://goo.gl/maps/Kj6HqXcGqa8TPjgy8





일본 국민의 미적 감각과 개성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다고 봐야할까? 교토라서 그런걸까
일행이 디자인 오타쿠라 교토 여행 내내 정신을 못차리던데 좀 징그럽기까지 했다.
무슨 벽에 타일 깐 거 보고도 뭐라뭐라 하면서 감탄하던데 하나하나 허투루 한 게 없다나.
그런데 이런 높은 수준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디자인은 한국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평범한 디자인을 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일본의 디자이너는 작가라는 개념이 희박하다고.
텍스트의 형태도 동글동글한데 크기를 크게 박아놔서 더 아기자기한 거 같기도 함.
https://goo.gl/maps/KmBYmWwnRbn9e7SN6








1. 규 스지 조림 : 좐맛
2. 가라아게 : 맛 괜찮지만 탔음
3. 계절 야채 튀김 (덴뿌라) :주오온맛
4. 닭날개 : 맛
5. 돼지의 .. 무언가 :맛맛
아아.. 또 잔뜩 ⌜먹어⌟ 버렸습니다 ..
술도 역시 첫 잔은 오스스메 사케 구다사이 해서 마셨고
두번째 잔은 설명을 좀 듣고 골라서 마셨는데 향이 강하다고 한 두어번 거절하시더라.
마지막에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음식 맛을 좀 가리는 편이긴 했지만 뭐 소주만 할까. 역시 맛있었음.

피아니시모라는 담배
아주 미미한 멘솔인데 나쁘지 않았으
징그러운 사진 없으니까 훨씬 심신이 안정된다

시조역 풍경
유니버셜 가기 전에 찐막 츠케멘 먹으러 감.
https://goo.gl/maps/fK7E4sTjus8WVR7E9


평일 오픈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줄 꽤 길었고
그거에 비해 맛은 그냥 그랬다.
고기도 비계 덩어리고. 혹시 나 혐한당했나 ㅎ

하 그 다음은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는 길에 일행이 여권 지갑 든 가방 놓고 내린거 모르고 환승해서 두정거장정도 지나친 후에 깨달아서 다시 가지러 갔고 어찌저찌 다시 가는데 잘못 내려서 또 기다리고 그러다 늦게 도착하고 오사카유니버셜 1시간 구경하고 공항 가는 리무진 1분 차이로 놓쳐서 전철 탔는데 탑승수속 마감 10분 후에 도착해서 돈날린 얘기라 별로 쓰고싶지가 않다.
그래서 요즘 출퇴근 걸어서 하고 있음 ㅋㅋ 10개월동안 걸어다니면 아시아나 값 퉁칠 수 있다!

그리고 전 애인들과 갔던 곳에 현 애인과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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