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 얘기 하지 맙시다

일하기 싫어서 쓰는 스토리보드 제작 과정 정리

처음으로 일을 받아서 할 때 진짜 .. ㅋ 매뉴얼이 없어서 죽는 줄 알았다. 

스스로 일하는 시스템 및 매뉴얼이 없으니 안해도 되는 시행착오를 해야하고

노력에 비해 결과물은 개똥이고

심지어 아이패드 사용 능력도 후지고 

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처음엔 남들이 만들어 놓은 템플릿을 다운받아 사용했다.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뭐든 사거나 받아서 쓰는 거 좋아함ㅋㅎㅎ

그런데 다운받은 템플릿을 사용하면 

1. 컷 수정이 어렵다.

2.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액션이나 다이알로그 등 텍스트 분량 조절이 어렵다

3. 칸(컷의 프레임)을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렵다 

는 마이너스가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 시작하는데 .. 아직도 좀 효율적인지는 의문이지만 ..

1. 글콘티 옆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한다. 이 때 컷을 어떻게 활용할지 같이 스케치한다.

2. 그대로 씬넘버를 포함하여 레이아웃을 만든다. (키노트로 ^_ㅜ)

3. 컷 별로 그림을 그려 저장한 후 키노트에 삽입한다. 

 

단점

1. 그리다가 아이디어 스케치랑 달라지거나, 이후 수정 요청이 들어온 경우.. 수정하기 매우 까다로워짐.

2. 한 컷 한 컷 따로 그리다보니 컷 간의 연결성 같은게 잘 인식이 안됨. 

3. 키노트가 생각보다 불편한 프로그램이라는 것 ..

 

하다보니 내가 스토리보드 작가인지 편집 디자이너인지 모르겠더란 거.

맥북 프로 13인치 쬐깐한 모니터로 눈 침침하게 제작했다 .. 

또 또 괜히 줄간격 그런거 안맞으면 짜증난다고 열심히 만듬.

 

그래서 현재 작업 방식은

1. 그냥 무조건 한 페이지 당 5컷으로 일괄 맞춰서 빈 페이지 대량 생산.

2. 아이디어 스케치를 거기에다 함. 대신 레이아웃 분리해서. 

3. (그걸로 컨펌을 받은 후) 스케치 레이어 투명도를 낮추고 그 위에 새 레이어에 그림을 그린다!

 

아직까지는 기존 방법들보다 훨씬 나은 거 같은데 ...

컨펌 받는 과정에서 컷이 추가되거나 왔다리 갔다리 해서

지금 한 칸 씩 밀려있다.

그래서 레이어를 또 복제를 하고 .... 

 

글콘티를 한번에 완벽하게 보내주면 넘넘 좋겠지만

나도 알긴 안다.. 영화 제작은 신경 쓸 일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글콘티 쯤은 디테일을 놓치기 쉽다는 거 ....

근데 안맞는 글콘티와 잦은 수정은 나의 실수를 불러온다.

나도 처음엔 빡 집중해서 완성하고 검토하고 그랬는데

하도 수정도 많고 글콘티 안맞는 부분 (예를 들어 표정 강조인데 풀샷이라던가)이 많으면

정신력이 분산되고, 뭘 하나씩 빼먹는 둥 자잘한 실수를 하게 된다. 

빼먹고 실수했다고 뭐라 하는 분은 안계셨지만 ......... 내가 다시 하기 싫어 ...............

이건 뭐 걍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

광고업계는 수정 횟수까지 제한되어 있다는데 ^_ㅜ

 

나는 사실 광고계를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