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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얘기 하지 맙시다

스토리보드, 콘티로 돈 벌 수 있을까

원래 돈 벌려고 시작한건데.. 

돈 못벌 거 같음.

아니아니, 벌면 벌 수 있는데

들이는 노력에 비해 그닥 괜찮은 금액을 벌 수 있을 거 같진 않음.

 

영화콘티는 컷으로 단가를 따지지 않고 영화 한 편 전체를 하나로 친다. 

장편은 150씬 안팎이다.

컷은 씬별로 적기도 하고 50컷 넘기도 하니 대충 평균적으로 씬당 15컷이라고 치면 될까?

(아닐 수 있음. 너무나 영화 바이 영화)

여튼 750컷 .. 컷당 3000원이라고 치면 사회 초년생 한달 급여정도 나오네

물론 경력이 짱짱해서 실력이 좋아지면 컷당 단가도 높아지고

그림도 찍어내듯 빨리 그린다면 저거보단 낫겠지.

한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연출팀이랑 소통하는 시간 포함하면 한달에서 한달 반,

그림 + 편집 + 소통하는 노력 포함하면 노동력이 더 들어간다. 

(문제는 한번에 완벽한 글콘티가 나에게 전달되지 않고, 잦은 수정!!)

 

하.. 쓰다보니 암울하네

장수하는 작가분들이 꽤 많은걸 보면 나름 할만 한 직업인 거 같은데

진짜 딱 내가 노동한 만큼 얻는 일이라서

마음에 안든다. (ㅋㅋ)

난 남 시켜먹는거 좋아하고 불로소득(처럼 느껴지는)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중에 난 미팅해서 수주해오고 연출력으로 콘티 완성도 높힌 다음

직원 1은 아이디어 스케치 

직원 2는 펜선따기

직원 3은 명암

직원 4는 인쇄용 편집

 

오..

이해하기 어려운 글콘티를 하나하나 해석해가면서 작업하다 빡쳐서 떠올랐다.

아예 글콘티 양식을 만들어서 감독들에게 제공을 하거나 내가 그에 맞게 편집을....

 

줄콘티 양식 예시 

 

1. 씬넘버

2. 장소

3. 시간

---------여기까진 기존이랑 똑같----------

4. 트리트먼트

6. 평면도

7. 샷사이즈

8. 앵글

9. 인물 개별 지문 (화면 내에서의 위치)

10. 카메라 워크 

11. 아주아주 간단한 스케치 (네모 안에 동그라미와 화살표 같은..) 

 

감독이나 연출자가 저 항목을 다 채우라는 건 아니고

내가 다음 작업자에게 넘겨주기 전에 다 채워져있기만 하면 된다.

미팅을 해서 채울 수도 있고.. 

 

문제는 스토리보드가 제작되는 시점에서는

로케이션이나  정해져있지 않은 시점일 수도 있다는 거..

그리고 대부분 현장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듯 ;;

 

아무튼 난 저 11개 항목정도만 있으면 여러번 소통해야 한다거나 

연출자의 의도를 해석(...)하는 등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내가 지금 저거 해달라고 요구하면 빠꾸먹겠찌ㅋㅋ

근데 작업을 하다보면 결국 저게 다 필요하긴 하단말이야 .. ㅈㅂ...

내가 채워야하는 항목이 늘어날 때마다 5%씩 단가 인상해버려 ..

미팅은 최대 3번(첫 미팅+ 중간점검 + 최종점검 수정 포함) .. 그 이상은 교통비 포함 ..^^ 

 

요즘엔 무슨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콘티/스토리보드 작가들 모아놓고 회사 차원에서

브로커처럼 컨택을 받는 곳도 있는 거 같다. 

어느정도까지 관리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련의 귀찮은 일들을 회사에서 해주면 진짜 좋을 거 같다.

밑도 끝도 없이 줄콘티도 없는데 알아서 대충 그려달라고 하는 일은 없을 거자나.. ^_ㅠ

아무튼 결론은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해야한다는 것~

영화 - 광고 - 드라마 - 유튜브 

요렇게 4개로 나눠서 .. 사업구상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