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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술 하기 -1

졸업한지 딱 2년 됐군

요즘들어 작업 꾸준히 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나도 가끔은 이런 저런 작업 구상을 하기도 하는데 갈수록 나한테 감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하면 예술을 다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왜 안하게 되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막학기에 코로나 터지고 졸업 당시 여름 즈음에 미술관을 비롯해 모든 활동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겁이났다. 그래서 덜컥 예체능 입시학원에 취직, 반 년 정도를 구른 후 집에서 가까운 사무직에 다시 취직했다. 그리고 콘티 공부를 병행하고 올 상반기까지는 기억이 사라질 정도로 콘티와 영화 업으로 바빴다.
콘티 그리다 손가락 인대가 빠지고, 작업하던거 계약서 쓰자하니 연락 두절 당해버린 후로 일을 쉬는 중이다.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모임에 한 번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뭐랄까 그 안에 내가 적응할 거 같지가 않은 듯한 예감이 들었다. 결이 다른 듯한 느낌 ????

반면 아무 말도 안해도 마음이 편한 무리도 있다. 중학교 동창마냥 즐겁고 시끌시끌한 건 아니지만 숲에서 나무들 사이에 둘러쌓여있는 것처럼 기묘한 안정감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순수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음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크게 관심 없고 비슷한 교육을 받아서 뭘 막 설명하지 않아도 대략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그런듯?

그럼 난 직업이나 할 일을 고를 때 사람을 보고 고르고 싶은건가? 그럼 다시 대학을 가야하나

근데 생각하다보니 대학교 다니면서 한 걸 예술로 치는건 좀 아닌 거 같다
그러니까 난 예술을 한 적이 없는거잖아
다시 예술을 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한 적이 없었다니
머리가 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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