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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유교식 훈육에 대한 짧은 일화

어린 시절 부모님 단골 훈육멘트가 있었다.

니가 밖에서 그러면 우리(부모 본인)가 욕먹어
니가 그렇게 하면 부모 욕먹이는거야
니가 부모 얼굴에 먹칠하는 거야

그닥 와닿진 않았던 걸로 기억함.

그 후 언젠가 저녁식사 시간에, 학급에서 품행이 좋지 않았던 반친구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걔 부모가 걜 잘못 키웠겠지" 라고 함.
그때 나를 보던 부모님의 표정이란 ..

내가 잘못하면 우리 부모가 욕먹는데
남이 잘못했을 때 걔네 부모 욕을 하면 왜 안되는건지 당시에 매우 의아했나보다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말이다.
어쨌든 그 후로 훈육 당할 때 저 멘트를 두번 다시 듣지 못한 것 같다.

어째서 아이에게 사회화 교육을 시키는데
아이 자신보다 부모의 자아가 더 비대할 수 있는걸까?
니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앞으로 살면서 힘들어- 가 아니라
부모 얼굴에 먹칠하는거야- 가 먼저 나올 수 있는 건지.

삼강오륜 찢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