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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행진곡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지금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왓챠를 틀어놓고
머릿속엔 뭔가 익숙한 행진곡이 빠바밤빠바밤빠바밤빰빰 겁나 울려퍼지고있다 (제목 찾는다고 행진곡 모음 이딴거 엄청 들어서 지금 머릿속 난리남 세계전쟁 개전함)
너무 산만해서 나도 놀랐는데 불안하면 이렇게 되는 듯.
학부생 때 밀린 과제할 때가 생각나는군

다른 것이 아니라 반려묘의 건강 때문인지라
계속 고양이 건강 관련 유튜브를 보고있다
미야옹철과 냥신 두 분은 예전엔 그래도 적당히 잘 봤던 거 같은데
막상 내가 불안하고 힘드니까
질병 설명 하면서 웃고 농담하는게 기분이 더 안좋아진다
냥신은 자기가 요즘 깜빡깜빡한다고 고양이 치매가 왔나? 이러더라고
내가 요즘 방광염 다음으로 걱정되는 게 치매라서 진짜 이 심정은 형언하기가 어려웠음
덕분에 '암 걸리다'는 표현이 논란됐는지 이해가 됐다. 남 일일 땐 몰랐는데 ..

물론 정보도 중요해서 웬만하면 다 보긴 한다
윤샘은 영상에 군더더기가 없고 덧글에 영상갈피도 따박따박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위의 두 분도 시청자들이 갈피 해놓는데 보통 그 의사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 귀여워서 팬들이 하듯 해놓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의미가 크진 않았다
(그리고 이젠 그 수의사 유튜버를 고양이라고 모에화 하는게 좀 .. 별로임. 예전엔 못 느꼈는데 본인이 너무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하고 즐기니까 권정열 콘서트 보는 느낌의 1/1000 정도. 여튼 정보는 질이 나쁘진 않아서 냥이 건강할 때 캐주얼하게 보긴 ㄱㅊ음)

윤샘의 고양이 치매 관련 영상 말미에
'고양이가 주인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잊는 겁니다. 슬픈 질병이죠'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하고 영상이 띡 끝나버렸는데
매정하면서도
너무 사실이라
마음이 아프면서 고마웠다

너는 나를 얼마나 더 아프게하고 떠날거니
그리고 내가 힘든 것을 먼저 원망하는 나를 어떻게 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