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세상에 살지 않을래?
시가 가득하고 사랑이 넘치는
예쁜 단어들이 떠다니고
우린 그저 누워서 손만 뻗으면 되는
애달픈 노래는 흘러가버리고
적당히 바삭 마른 잔디 위에서
탁한 분홍빛 하늘 아래서
누구도 헤어지지 않을래?
멀리 떠나면 그런 바다가 있대,
세상 모든 이야기가 모여 썩어버린
파도가 칠 때마다 모래에 악취가 스며드는
그런 바다는 잊어버려도 되는 세상말이야
아무것도 아픈 시가 될 수 없고
무엇도 깨닫지 않는 아이들만 모여
추억을 낳지 않고
홀로 남아 떠올리는
사람 없는 세상
아름다운 말을 다 써버려
남은 것 없이 따뜻한
잊어버릴 바다 너머 그 세상으로
외롭게 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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