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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우리 엄마 한국인 엄마

울 엄마

 

대구에서 매주 서울 오가는데 항상 밤 12시 넘어서 도착하는 기차나 버스 타고 오다가

오늘은 새벽 1시에 도착해서 터미널로 아빠 호출하길래 뭔 그 시간에 도착하는 걸 타고 와서 아빠 내일 출근 해야되는데 고생시키냐고 한 마디 했더니 

SRT가 만 사천원이란다

야~ 만 사천원짜리 SRT가 어디있어~

흠 난 저번달 카드값 300 넘게 나왔는데 ; 지각하면 택시도 자주 타고 

 

그러다가 물 마시러 나가보니 엄마가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는 파김치를 무치고 있다

 아니 그걸 왜 지금해 자고 일어나서 하지

라고 했더니 대구에서 파를 다 씻어왔는데 상할 거 같아서 지금 한다고..

아니 파를 왜 대구에서 사와? 

- 대구가 더 싸고 싱싱해

상할 것 같다며 .....

서울보다 물가야 싸겠지

 

가끔 대구에 있는 산인지 어딘지 가서 나물을 잔뜩 캐오는데

산림청에서 드론으로 아줌마들 적발해서 벌금 먹인다는 거 알고 언제쯤 걸릴지 궁금하다

우리 엄마는 휴가에 바닷가 가서 꼭 조개를 캐와야되고

벌초 따라가서 옆에서 고사리든 뭐든 캐와야되는 사람이다

채집 유전자가 아주 강하다

살림에 도움되는 뭔가를 획득하는 만족감이 그 어떤 만족감보다 강한듯

+돈이 별로 안 들어야댐

 

하 파김치 냄새 죽인다 계란후라이도 필요 없이 걍 밥에 파김치만 ㅠ

 

먼가 KBS 9번 채널에서 만드는 단막극에 나오는 전형적인 엄마 느낌이라 제목을 한국인 엄마라고 했는데

쓰다보니 궁상이라는 단어가 좀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버릴 옷을 박스에 쌓아서 내놓으면 엄마가 거기서 입을만한거 골라가는데

그 고른 옷도 부엌 식탁에 몇 주 째 고대로 걸쳐져있음.

나도 안치움 

그리고 안방 가보니까 나한테도 쫌 작아서 버린 데님 자켓이 옷걸이에 걸려있었음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사이즈가 작은디 대체 그걸 왜.

 

근데 나도 옷 버리려던거 이케 저케 리폼하면 좋을거 같아서 못 버리고 쌓아놓은 것도 한 트럭이다

그리고 몇 번 리폼 실패하고 그냥 다 버리기로.

이번 달 옷 안샀다 사실 카드값 때문에 못 산 거지만 

 

궁상 말고 다른 단어 없을까

궁상도 맞긴 한데 그냥 이게 우리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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