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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의 사랑 너는 성실해 그리고 사랑이 뭔지 몰라
막 시 그래 나는 너무 너무 괴로워 시집에 코를 박고 빛도 없는 새벽에 발을 띄웠다. 칼바람에 눈동자가 갈라졌고 그의 숨이 들락거리던 폐부가 짜게 식었다 청파동 그녀가 하던 사랑이 내 것이라 믿으며 말도 안되게 슬픈 세상을 떠돌았다. 나를 찔러 죽일 낭만을 찾아다니매 동이 트면 바삐 숨어버리던 곳 귀신도 잠에 든 시간에 나는 깨어 현실보다 뚜렷한 활자 속을 헤매인다. (그리고 조용히 외친다.) 믿을 수 있으십니까 나는 언제나 볼품없는 행만 쓴다는 것 그리움은 멀리 날아 그에게 내린다는 것 어딘가 내 시가 살아 먹고 숨쉬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한낮의 트라우마 한낮의 트라우마가 천장에 매달렸다 씨스루와 눈꺼풀과 같이 나를 덮었다 그년은 이빨을 몽땅 가져간 그년에게 돌아갔다 사이버 그녀를 겁탈한 아비처럼 그 입에서 피어오르던 것은 애인을 두고 다른 어금니을 탐하던 그 입에는 이미 박혀있던 것이 죽음이었다 아비를 육식을 태양을 피해 도망친 여자는 끝나고 말았다 다시는 들을 찾아 헤매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 나쁜 일은 밤에 일어났는데 나는 또다시 밤에 잠들지 못한다
뉴이어 첫 글 2022 01 01 00:00 첫글이단 헤헤
세일 지옥 아직도 세일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내가 마치 존나게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오늘도 스킨푸드 타임세일에 당근라인 등의 기초와 블러셔, 틴트 등의 제품을 마구 주워담다가 정신 차리고 여기 와서 글을 쓴다 모든 제품이 15000원으로 균일하며 특히나 색조 용품은 2개, 3개씩 막 묶어 판다 진짜 쓸 일도 없는데 장바구니에 담고 있더라니까 내가. 이 지옥은 2019년도에도 동일하게 아니 더 심각하게 겪었다 특히나 spa 브랜드의 경우 환불 택배비가 무료(자라)거나 2000원(h&m) 등으로 매우 저렴하고 세일 기간에는 놓치면 그대로 그 상품과는 영영 빠빠이라 눈에 띄면 일단 지르고 배송 받은 후 반품하는 것
삭발 기록 12mm-17mm 그라데이션 반삭함 당일 : 1. 시원함 2. 추움 3. 아빠랑 똑같이 생김 4. 촉감이 재밌음 5. 인스타에 뒷목 크롭하여 올렸더니 비키니 왁싱한거 올린 줄 알고 또라냐는 소리 들음 (인스타에 올린 사진.) 6. 어쩌다 민머리 여친이 생겼는지 의아해하는 남친 다음날 : 1. 아빠한테 들킴 2. 머리통 시려워서 바라클라바를 벗을 수 없었음 잘때 조차도 3. 엄마한테 말함 4. 엄마로부터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소리를 들었음 5. 머리통 시려워 .. 3일차 : 1. 왜인지 벌써 조금 자란 듯한 느낌 2. 세수하면서 두피도 쓱 간단히 씻고싶었는데 짧은 머리털의 탄력성으로 스프레이 뿌리듯 360도로 물방울이 촤하 하고 튐. 나대지 말아야겠음 3. 샴푸 0.5펌프 썼는데도 거품이 지나치게 많이 나..
행진곡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지금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왓챠를 틀어놓고 머릿속엔 뭔가 익숙한 행진곡이 빠바밤빠바밤빠바밤빰빰 겁나 울려퍼지고있다 (제목 찾는다고 행진곡 모음 이딴거 엄청 들어서 지금 머릿속 난리남 세계전쟁 개전함) 너무 산만해서 나도 놀랐는데 불안하면 이렇게 되는 듯. 학부생 때 밀린 과제할 때가 생각나는군 다른 것이 아니라 반려묘의 건강 때문인지라 계속 고양이 건강 관련 유튜브를 보고있다 미야옹철과 냥신 두 분은 예전엔 그래도 적당히 잘 봤던 거 같은데 막상 내가 불안하고 힘드니까 질병 설명 하면서 웃고 농담하는게 기분이 더 안좋아진다 냥신은 자기가 요즘 깜빡깜빡한다고 고양이 치매가 왔나? 이러더라고 내가 요즘 방광염 다음으로 걱정되는 게 치매라서 진짜 이 심정은 형언하기가 ..
3. 야 난 간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가자는 성이 다른 두 가수의 듀엣에 내 눈에 물이 고이는건 최승자 시를 읽고 가슴이 아파 또다른 시를 쓰는 건 그새끼가 생각나서가 아니야 사랑이 일인분이라고 착각하도록 내버려둔 건 너와 헤어지기 위해서가 아니야 내 너른 바다에 빠져 니가 익사하기 전에 난 간다 비오는 노포집을 뒤로하고 야, 난 간다.